생리 예정일 일주일 정도 전부터 몸에 열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원래 더위를 잘 타는 편이 아닌데..
아직 여름도 아닌데 선풍기를 달고 살고 남편도 요즘 왜 몸에 열이 나냐며..ㅎ
생리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는 가슴을 살짝 만지기만 해도 엄청 아팠다.
원래 생리 전 가슴 통증은 있긴 했는데 평소보다 훨씬 많이 아파서 조금 고생했다ㅠㅠ
항상 설마설마하다가 임신 테스트를 해보면 한 줄이 뜨고 다음날 생리가 터지길래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서 생리 예정일이 일주일 정도 지나면 해보자 마음먹었는데
임신 초기 증상 찾아보고 이번엔 너무 맞는 거 같아서 설마 하면서 해봤는데 두 줄이 떴다.
불량인가 싶어서 하나 더 뜯어서 해보고 남편 오고 나서 한 번 더 해봤는데 다 두 줄...
임신 초기 증상
기분 탓인지 이날부터 속이 많이 울렁거렸다.
몸은 아직도 후끈후끈 평소보다 뜨거웠고 가슴은 아직도 멍울?이 만지면 너무 아팠다.
잠도 항상 새벽 2~3시쯤 잤는데 12시쯤 누워만 있으면 바로 잠들었다.
배가 콕콕 아프기도 했다. 여태 배탈인가 생리인가 긴가민가했던 통증이 임신 증상이었다.
2주 전 건강검진에서 임신 가능성이 있어 흉부촬영을 안 하기로 했는데 진짜 너무너무 잘했다.
이때 흉부촬영했으면 임신 내내 엄청 걱정했을 거 같다.
아가를 빨리 갖고는 싶었지만
조금 더 놀고 싶어 하는 남편 때문에 살짝 미룰 생각이었는데 아가가 생겨버렸다.
산전검사 등 이것저것 잘 준비해서 건강하게? 하고 싶었는데ㅠ
원래는 남편한테 깜짝 임밍아웃을 하고 싶었는데
별로 원하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생겼다는 이런저런 생각이 겹치면서 남편을 보자마자 그냥 울어버렸다.
생각보다 남편은 별생각이 없었고 은근 기대를 했던 거 같기도..ㅎ
바라지도 않았으면 열심히 피임했을 거라며 스트레스받지 말고 좋은 생각만 하란다ㅋㅋ
안정기에 접어들면 임밍아웃을 할 생각이었는데
이날 밤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요즘 연락도 없냐며 잔소리를 들어 초음파 검사 후 바로 알려주기로 했다.
울 엄마 엄청 좋아하겠네
대학병원은 사람도 많아서 코로나 걱정도 되고 가격도 일반 병원보다 훨씬 비싸서 일단은 드림포레 산부인과로 갔다.
근데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 출입이 안돼서 혼자 들어가서 혼자 보고 나왔다ㅠㅠ
다들 친절하시긴 했는데 마스크를 써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뭘 하라는 건지 엄청 우왕좌왕했다.
알고 보니 첫 진료라 키, 체중, 혈압을 셀프로 재야 되는 거였다.
뭐라고 하시는지 잘 들리지 않아서 혈압만 겨우 재고서 키, 체중은 못쟀다ㅋㅋ
김선영 원장님이 유명하시던데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이래서
일단은 아기집 초음파만 볼 거라 현우영 원장님께 진료를 봤다.
테스트기 두 줄이 선명하게 떴다니 아기집이 보일 거라며 질 초음파를 했다.
아직은 아기집이 혈관보다 작다며 자세히 보여주시고 초음파 사진 한 장을 주셨다.
2주 뒤에 오면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고 그 이후부터는 배 초음파로 본다고 했다.
진료 내내 웃으시면서 친절하게 봐주셔서 계속 여기서 진료를 봐도 괜찮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심장소리를 들으면 임신확인증과 산모수첩을 준다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바로 임신확인증이랑 산모수첩, 산후조리원 안내 등등을 받았다.
병원비는 8,400원
영양제는 엘레뉴를 추천해 주셔서 병원에서 바로 구입했다.
언니한테 말하니 영업당했다며ㅋㅋㅋㅋㅋ
엘레뉴1 35,000원에 구입
2달 치라 다 먹고 나면 엘레뉴2로 쭉 먹으면 된다고 한다.
영양소 다 들어있대서 요거 하나만 챙겨 먹어도 되고 유산균 추가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비타민D 경우 나중에 검사에서 부족하면 추가로 또 챙겨 먹고..
일단은 먹고 있는 유산균이랑 엘레뉴1만 먹는 걸로..
그동안 계속 아가 얘기만 하던 우리 엄마..
초음파 사진 보내고 할머니라고 카톡 보냈더니 전화 와서 진짜냐고 물으며 축하한다며 엄청 우셨다ㅎ
코로나 때문에 저번 달에 8개월 정도 만에 겨우 봤는데 그때가 임신 중이었다니...
이제 임신도 해서 더 조심해야 되는데 또 언제 볼 수 있을 지ㅠㅠ
임신을 하니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너무 많았다.
1. 국민행복카드 만들기
2. 보건소 산전검사 (신분증, 산모수첩 필요)
3. 보건소 임산부 배지, 자동차 등록하기
4. 태아보험 22주 이내에 가입하기
5. 친환경 농산물 행복 꾸러미는 제주지역은 마감이 되어서 내년에 빠르게 신청하기로 !
병원에서 바로 임신확인증도 발급해 주고 국민행복카드도 만들라고 계속 말해서 빨리 만들어야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ㅠㅠ
남편도 계속 들으니까 빨리 만들어야 되는 줄 알고 바로 만들었는데 내년에 혜택이 바뀌어서 40만원이나 더 준다고 한다..
심지어 다른 병원에서는 내년 출산이면 지원 혜택 바뀔 수 있다고 내년에 만들라고 했다고 하는데.. 여긴 왜....ㅠ
그리고 발급 받고 바로 다음 날 공단에 22년도 출산 예정인 분들은 내년에 신청하라고 공지가 올라왔다ㅠㅠㅠㅠ 이씽..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게 좋대서 연계되어 있는 병원에서 출산까지 할 생각이었는데
의료사고 등등 불안해서 남편도 그렇고 대학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처음부터 대학병원을 생각하고 있었다.
심순섭 교수님이 제일 유명하다는데 3달이나 기다려야 돼서
3달 동안은 일반 병원에서 보고 그 후로 옮길까 했는데 처음부터 봐주셨으면 싶기도 하고
말씀이 많이 없으시고 섬세함이 없으신 거 같다는 글을 보고 강혜심 교수님께 받기로 결정했다.
딱 일주일 뒤에 자리가 있길래 그때로 예약!
전화로 예약하면 필요한 서류 등등 알려주신다.
나는 딱 아기집 확인만 한 상태여서 산모수첩만 가지고 오면 된다고 했다.
첫 진료에서는 상담만 할 거라고 해서 살짝 아쉽..
분만 예정일은 22년 2월 18일.
남편하고 태명을 고민하다가 자꾸 이상한 이름을 지어서 호랑이띠니까 그냥 어흥이로 하기로 했다.
얼른 어흥이 심장소리 들어보고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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