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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츠 어흥/임신기록

제주시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3주 / 산후도우미 교체

by 윤꽁이 2022. 4. 7.

조리원 조기 퇴소를 해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기간을 앞당겨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아기도 굉장히 엄~청 예뻐해 주셔서 좋았는데 역시나 생각처럼 잘 맞지가 않았다. 이건 내 성격상의 문제라 어떤 사람이 와도 그럴 듯..ㅠ

그래서 그냥 버티자 버티자 하면서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생각할수록 아닌 거 같아서 4일차에 업체에 연락해 이것저것 잘못된 거 같은 사항들을 말씀드리고 교체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집이 너무 외곽이라서 사람이 없고 다른 업체에서도 없다고 했다ㅠㅠ

그래도 내가 교체를 원했기 때문에 업체에서 겨우 찾아주셨는데 2주 뒤에나 가능했다. 2주 동안이면 아기 케어도 혼자 능숙하게 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좋은 분이 오실 거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그냥 중도해지를 할까 생각도 했는데 남편이 그때서라도 몸조리하라고 일단 하라고 했다. 오셔서 마음에 안 들면 그때 해지하라고..

 

 

 

산후도우미 교체한 이유

 

첫날 마스크 착용 여부도 묻지 않고 그냥 벗고 일함. 어차피 점심 먹으려면 벗어야 되니까 그냥 넘겼음

 

첫 아기라 잘 몰라서 젖병소독기가 따로 있는데 그래도 열탕소독을 매번 해줘야 되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자꾸 자기는 오전 오후에 한 번씩 젖병 세척해 놓는다는 대답만 함.

 

아기가 얼마나 먹고 얼마나 싸는지 나도 알아야 되니까 앱에 기록해 달라고 아기 침대에 안 쓰는 폰으로 베이비타임을 연결해뒀는데 제대로 들은 채도 안 하고 자기도 기록하고 있다면서 안 해줌. 앱 사용이 어려워서 그렇다 치더라도 퇴근할 때 알려주지도 않음.

결국 중간중간 자다 일어나서 확인하고서 내가 기록함.. 쉬는 거 맞나..?

그냥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구나 하고서 내려놓기로 함.

 

목요일에 시작해서 금요일에 이튿날에 퇴근하기 전에 갑자기 아기 응가는 싸냐고 물어봄. 나는 여태 도우미분이 계실 때 싼 줄 알았는데.. 도우미분은 주말 동안 배 마사지해주라 하고 퇴근함.

그날 저녁에 쌌는데 토끼 똥으로 힘겹게 쌌음.. 분유 포트가 직수 포트라 분유가 정량으로 안 타졌나 싶어서 주말 내내 엄청 신경 써서 먹였더니 제대로 돌아옴.

 

 

유축해 놓은 거 순서대로 안 먹임.

유축해서 냉장실에 넣어놓고 날짜 시간 붙여놨지만 혹시나 헷갈릴까 봐 순서대로 나열도 해놨는데 적당한 용량 찾아서 먹임.

그리고 팔팔 끓는 냄비에 그대로 넣어서 중탕... 그래서 워머까지 구매함.

젖병에 유축 시간 적어서 붙인 스티커 제거도 안 하고 그대로 세척, 열탕, 소독기 돌림.

유축기나 젖병 제대로 분해 안 해서 세척함. 내가 다시 다 꺼내서 세척함.

젖꼭지도 옆으로 눕힌 상태로 그냥 건조 소독시켜서 다른 건 다 말라도 젖꼭지에는 물기가 있는 상태. 첫날엔 건조 안 하고 살균소독만 하고 젖병에 물기 다 있는 거 그대로 결합해서 젖병 보관함에 넣어둠..

 

젖양이 생각보다 많아져서 분유에서 유축 수유로 갈아탐. (직수하면 좋겠지만 도우미분 계실 때라도 좀 자고 싶어서 그냥 낮에는 유축수유함)

모유가 소화가 빨라서 수유 텀이 3시간에서 2시간 30분으로 단축됨. 아기가 30분 더 일찍 우니까 벌써 배고프냐면서 아기랑 대화함. 그러면서 이제는 수유 텀이 30분 짧아지니 쪽쪽이를 준비하라고 함. 난 모유 수유할 예정인데 벌써 쪽쪽이를..?

모유는 원래 소화 빠르다고 했더니 달라고 하는 대로 물리면 위만 늘어난다고 3시간 텀은 계속 유지하면서 배고파하면 수유량을 100ml로 늘리자고 함. 아직 80ml 먹는 2주 신생아인데... 고작 30분 빨라진 건데..

 

 

설거지 제대로 안 함.

뚝배기에 계란찜 찌꺼지가 묻어있고 밥그릇에도 밥풀, 고기 자른 칼에도 고기들이 묻어있음.

감자칼로 고구마 껍질 벗기셨는데 씻을게 맞나 싶을 정도로 지저분.

반찬통이나 그릇들도 다 기름때나 양념들이 묻어있어서 저녁에 다시 다 꺼내서 설거지함.

 

분리수거 안 함.

음식물 쓰레기를 그냥 비닐봉투에 담아서 두라니까 저녁에 분리수거 하려고 씻어놓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고 비닐에 또 담고 그 안에 일반 쓰레기랑 비닐 등등 같이 담아놓음. 팩두유도 분리수거하려고 뒀는데 일반쓰레기봉투에 합쳐서 다 묶어놓음.

저녁에 다시 꺼내서 다시 다 세척하고 분리함.

 

난 티비를 잘 안 보기도 하고 아기도 있어서 안 틀어놓는데 도우미분이 집이 너무 조용하다면서 티비라도 틀어놓으라 함. 너무 조용하면 작은 소리에도 아기가 놀란다고. 그래서 틀어놓음. 런닝맨 보면서 엄청 웃으심...

생각보다 할 일이 많이 없으니까 점심 먹은 거 치우고 하면 1시 정도부터 수유 1~2번, 젖병 세척, 목욕하면 할 일 끝임. 젖병세척을 제대로 하는 건지 엄청 빨리 끝남.

그냥 수유하고 한 두시간 티비보고 핸드폰하고..

우리집이 원룸에 세탁기도 없어서 할 일이 별로 없으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핸드폰을 자꾸 아기 침대에 스와들업 개어 놓은 거 위에 올려 놓는게 너무 짜증남

 

속싸개에 응가 묻었는데 안 갈아주고 그냥 씀.

 

세탁기가 아래층에 따로 있어서 빨래는 안 해줘도 되고 손수건 건조기 돌린 거만 정리해달라고 했는데 주말에 내가 정리하다가 남겨놓은 거 정리 안 해줌.

 

아기 목욕 씻기고 썼던 수건 아기 물기만 닦은 거라고 깨끗하다고 말리고 한 번 더 쓰라고 친절히 매번 건조대에 널어주심. 걷어서 세탁함.

성인인 나도 한번 쓴 수건 바로 빨래통에 넣는데 이건 뭐...;

 

 

목욕 후 제대 소독하고 안 말리고 바로 옷 입힘. 노랗게 진물 나오고 염증인지.. 엄청 걱정됨. 주말에 목욕도 안 시키고 소독하고 열심히 말려줬더니 다행히 나름 예쁘게 똑 떨어짐.

제대 탈락 후 소독 안 해 줌..

 

반찬을 무슨 일주일은 먹을 만큼 해 놓음.

미역국 첫날 해 준거 3일 먹고 그다음 계란국 3일 치. 반찬들은 엄청 대용량..

김치 헹궈서 스팸이랑 볶은 반찬 같은 거 대량으로 해 놓음. 남편이랑 둘 다 입맛에 안 맞아서 한입도 안 함.

반찬 먹어치우는 게 너무 스트레스. 남편도 맛없다고 안 먹음. 결국 도우미 교체하고 다 버림.

아끼는 원목 플레이트를 김치 도마로 씀. 칼자국 김치 물 들어서 다신 안 씀.

 

간식 챙겨주는 거 없음. 집에 과일, 두유 등등 많음.

 

남편이 혼자 장을 봐왔는데 남편 혼자 장 봐왔냐면서 양파가 한 개밖에 없다고. 그러면서 깐 양파 한 개에 1700원 너무 비싸다고 요즘은 양파 풍년이라 한망에 2000원 정도라고.. 그래서 내가 무농약 친환경 상품이라 그럴 거다 했더니 무농약이라도 다 약 친다면서 상술이라고 그런 거 먹을 필요 없다면서 뭐라뭐라 함.

우리가 우리 돈으로 좋은 거 먹겠다는데 뭔 상관인지.. 양파도 많이 안 쓰고 껍질도 육수 낼 일이 없어서 쓰레기만 많이 나와서 깐 양파 사 먹는 건데...

 

내가 매일 마시는 게 맛있어 보였는지 모유 촉진차 드심..; 싼 거라 다행이지. 맛없었는지 조금 마시고 다 버리심.

 

마사지 없음.

 

3일째에 좌욕기 보고서 좌욕 준비해 주냐고 물어봄. 그냥 혼자 하고 싶어서 괜찮다 함..

 

4일째에 처음으로 바닥 밀대로 청소해 줌. 그것도 걸레 그대로 부착된 채로 구석에 세워놓고 감.

 

 

퇴근 전에 서비스 기록지? 첫날에 체크하는데 다 똑같다고 일주일 치 다 똑같이 체크하라고 함. 4일차에는 보여주지도 않음.

 

보통 휴게시간 1시간 빼고 5시 퇴근하시던데 그런 설명도 없이 5시 퇴근함. 4시 40분부터 퇴근 준비하고 45분에 나가심.

 

고양이가 도우미분 앉아계시는 의자 팔걸이 쪽으로 다가갔는데 팔로 확 쳐냄. 아기 침대에 올라가서 쳐낸 거는 그렇다 쳐도..

저녁에 고양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펑펑 움. 결혼 전부터 키우고 타지 내려와서도 의지하며 애지중지 키우는 반려동물인데...

 

아기 목욕시키고 옷 입히려는데 옆에 고양이가 올라와서 자리 잡음. 계속 고양이 보고 너 왜 아기 옷 밟고 다니니~ 어머 얘 여기 자리 잡았어 등등 자꾸 고양이한테 뭐라 함. 아기 다칠까 봐 그러는 건 아는데 남편도 너무 듣기 싫었다고 함.

남편이랑 내가 엄청 애지중지하는 거 보고서 나름 예뻐하는척하는 거 같은데 너무 척하는 게 티가 나서 거북함.. 쳐낸 게 자꾸 생각나서 나 잘 때 어떻게 대할까 너무 불안함.

 

 


 

2주 뒤 오신 도우미 이모분은 내가 전 도우미분 때문에 조금 내려놓는 게 있어서 그런 건가 너무너무 좋았다. 심지어 마지막날 개인적으로 조금 더 연장하고 싶은 마음도 살짝 들었다.

 

첫날 오시자마자 이곳저곳 청소를 다 해주시고 주방 매트에 먼지 붙은 거랑 중문 틀에 먼지 쌓인 거 등등 구석구석 꼼꼼하게 청소해 주셨다.

그리고 말린 쑥을 직접 가져오셔서 쑥물을 만들어서 아기 목욕을 시켜주셨다.

 

 

아이통곡

아이통곡에가서 가슴 마사지도 받고 수유 자세도 교정 받아서 왔는데 사출도 심하고 아기가 먹고 남을 정도로 양도 충분해서 유축은 중단하고 직수로 넘어가서 더 할 일이 줄어들었는데 쉬지 않고 계속 청소하시고 요리하시고 하셨다.

 

그리고 고양이를 키워보셔서 고양이한테 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했다. 물이랑 간식도 다 챙겨주시고 화장실 위에 모래 쌓인 거까지도 치워주셨다.

 

 

별로였던 점은 

말이 너무 많으셔서.. 잘 수가 없었다. 자려고 하면은 뭐라고 말을 하셔서 내 성격상ㅋ 대답을 안 할 수도 없고.. 그러면서 좀 자라고.. 쉬라고 계속 하셨다..ㅋ

 

다시다를 보시고 써도 되냐고 물어보셔서 쓰시라고 했는데 이런 조미료를 안 써봤다면서 집에 있는 다시다를 다 쓰고 가셨다.ㅋ 여태 맛있다고 음식 잘하신다고 한 게 다시다맛이었구나..ㅋ

 

모유수유하는 게 나는 조금 민망한데 앞에 앉아서 보실 때가 자주 있었다.

 

아기가 매번 수유 때마다 게워내는 게 너무 심해서 병원을 가려고 하는데 별로 안 좋아하셨다.

그냥 5주만 지나면 뭐 장기 발달이 끝난다 그러면 괜찮아질 거다 하셨는데 5주가 지나도 게워내는 게 똑같으니까 다시 6주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셨다.

그렇게 계속 시간이 지나도 게워내는 게 나아지지가 않으니까 병원 한번 가보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해서 예약을 했는데 어쩌다 토를 한번 안 하니까 괜찮아졌다면서 장기 발달이 다 끝났다고 병원을 안 가봐도 되겠다고..

뭐 병원에서도 신생아 담당 교수님이라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해서 그냥 예약 취소를 하고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남편이랑 가기로 했다.